허현숙 시인의 사랑앓이(9) 나무

은행나무

나무

혼자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둘이 서로 마주 보아야
열매 맺는 은행나무가 되어
영원히
그대의 가슴에서만 살아갑니다.

죽어서도 천년을 견디고
살아서도 천년을 간다는
생사를 넘나드는 주목나무가 되어
오로지
그대의 영혼에서만 살아집니다.

그대라는 나무에 뿌리 내리려는 욕심입니다.

허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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