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이 붓는 증상, 즉 ‘부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부종이 어떤 경우에 생기는지,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이다. 멋대로 정한 주제는 아니고, 부종으로 고생한다는 어떤 분이 적어보라고해서 적게 된 글이다.
가수가 앙코르를 받을 때 기분 좋은 것처럼 나도 이렇게 요청이 들어오면 보람을 느낀다. 이 기분이 하루 종일 쭉~ 이어지길 바라며 시작.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공자님 이야기 하나를 먼저 들려드리려 한다. 까닭이 있어 하는 말이니 본론이 궁금하더라도 잠시 참고 읽어주길 바란다.
공자가 여러 나라를 떠돌 때 어느 마을에서 작은 일이 생겼다. 공자일행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공자가 타고 다니던 말이 남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버린 것이다. 그러자 화가 난 밭주인이 공자의 말을 끌고 가버렸다.
공자가 “누가 가서 말을 찾아올 것이냐?” 하니, 제자 중 자공과 그동안 말을 보살피던 마부가 나섰다. 자공은 자신이 언변이 좋으니 가야한다고 하고, 마부는 말을 잘못 관리한 책임이 있으니 자신이 가야한다고 우겼다. 그러자 공자는 자공이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며 자공을 농부에게 보냈다. 자공은 자신 있게 농부를 찾아가 말을 돌려줄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농부는 자공이 아무리 사정을 해도 말을 돌려주지 않았고, 결국 자공은 풀이 죽어서 돌아왔다.
공자는 자공이 돌아오자 이번엔 마부를 농부에게 보냈다. 그리고 마부가 떠나자 공자가 말하기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써 설득하려는 것은 마치 소와 말, 양을 잡아 초식동물에게 먹이려는 것과 같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돌에게 들려주는 것과 같다. 그러니 문제가 해결되겠느냐?” 그러면서 “아마도 마부는 말을 찾아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마부가 돌아 왔는데 정말 말을 찾아 왔다. 공자가 마부에게 어떻게 찾아 올 수 있었는지 물었더니, “당신이나 나나 다 같은 농부요. 우리가 깜빡 조는 사이 말이 밭에 들어갔구려. 미안하게 되었으니 노여움을 거두고 말을 돌려주시오.” 라고 말했더니 농부가 허허 웃으며 돌려주더라고 마부가 말했다.
부종이야기를 한다면서 공자이야기를 먼저 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하나는 부종에 관한 내용이 짧아 분량을 늘리기 위함이고, 둘은 내가 농부의 마음으로 글을 적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서이다.
밑에 소개할 부종 관련 글에는 아주 특별한 치료비법이 담긴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곳에서 공개한 내용을 마부와 농부의 언어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못 믿을 곳에서 공개한 정보들이야 거론할 가치도 없거니와 믿을 만한 곳에서 공개한 정보들이라도 전문용어가 섞여있다보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전문용어를 일상용어로 바꾸는 등 약간의 노력을 가미한 것이다.
그리고 ‘왜’ 부종이 생겼는지 원인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왜’에 해당하는 부분은 조금만 인용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게 분량이 없는 거다. 그래서 공자님이야기를 삽입하게 되었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이 글이 부종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종은 ①신장(콩팥), ②심장, ③간에 병이 있는 경우와 ④갑상선기능저하가 있거나 ⑤빈혈이나 영양실조가 있는 경우에 생긴다. 그리고 ⑥발생원인을 알 수 없는 부종도 있다. 1~5번까지는 병으로 인해 생기는 병적부종이고, 6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부종이다.
1. 신장이상: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이 붓는 경우와 얼굴과 눈꺼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삼투압농도가 저하되었을 경우이고, 후자는 배설기능의 저하로 수분여과가 되지 않았을 경우이다.
2. 심장이상: 심장에서 먼 종아리 등 다리부분부터 붓기 시작해서 온몸이 붓는다. 다른 증상으로 숨이 차거나 가슴압박감, 호흡곤란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3. 간의 이상: 주로 다리나 배에 부종이 생긴다. 허리사이즈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4. 갑상선기능이상: 다리가 붓는데 특징이 손가락으로 누르면 안으로 쑥 들어가지 않는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5. 빈혈 혹은 영양실조: 위 1번 첫 번째 경우처럼 삼투압이 떨어져 부종이 생기는 경우와 같다. 얼굴이 퉁퉁 붓는다.
6. 특발성 부종: 신장병, 심장병, 간질환과 무관하며 다른 신체기능에 이상이 없을 경우로 얼굴과 손가락이 붓는다. 특발성 부종은 아침저녁으로 체중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인데 부종이 주기적 발생한다.
부종 대처 방법
병적부종은 해당 질병을 치료하면 자동으로 부종도 치료가 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니 하나마나한 말이고, 어떤 원인으로 부종이 생겼던지 그에 대응하는 방법은 같다. 이를 금지사항과 권장사항으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금지사항
부종의 원인은 소금이니 소금섭취를 줄이고, 수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소금기가 많은 찌개류, 라면, 스낵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잠자기 2시간 전에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나 술 등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권장사항
소금은 염화나트륨인데, 염화나트륨은 칼륨과 교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칼륨을 섭취하면 염화나트륨이 몸 밖으로 배설된다. 고로 칼륨이 든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붓는 현상이 줄어든다.
칼륨이 많이 든 식품으로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와 사과, 바나나 등 과일류 그리고 콩, 감자, 시금치, 버섯 등 채소류이다. 이 식품들을 최대한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한다.
잠을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당한 운동과 소금목욕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니 꼭 실천해서 붓기로 고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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