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지어다~ 믿습니다!”
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이다. 우연히 OCN의 주말드라마 ‘구해줘’를 시청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 대사가 귀에 들어왔고, 잠시 본다는 것이 끝까지 보게 되었다. 드라마 ‘구해줘’에는 사이비 종교집단인 구선원이 나오는데, 구선원의 인사(?)인지 구호인지가 “될 지어다! 믿습니다!”인 것 같다.
월래… 는 좌천 밑에 있는 동네이고, 원래 드라마 리뷰는 어느 정도 시청하고서야 가능한데 드라마 ‘구해줘’는 우연히 단 한편(10회)만 그것도 한편 가운데 절반 정도만 보고 이렇게 급히 리뷰를 작성한다.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자는 것이 ‘덕구일보’의 방침이다. 이는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같다, 다르다>의 문제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지 않다는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니까. 다른 것은 다른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종교라도 보편적인 것에서 벗어난 사이비종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사람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어 사기를 치는데 자신들의 이득을 위하여 종교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종교문제라 할 수 없으므로 방침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럼 오늘 드라마에서 나의 눈길을 끈 대목을 잠시 소개한다. 이 대목이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 있다. 바로 사이비종교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럴 때는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니라 아는 것이 힘이다.
<장편1> ‘포교’하는 방법을 교육을 하는 장면.
교육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그물던지기’에선 일단 일반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책이나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이사를 왔는데 가까운 좋은 교회를 소개받고 싶다며 친분관계를 형성하세요.”
교육생1: “저, 그러면 거짓말로 보지 않을까요?”
교육자: 구원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어요. “거짓으로 하던지 참으로 하던지 무슨 방도로 하던지 새하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것은 기쁜 일이니 새하늘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기뻐하리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걸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고 ‘구원책략’이라고 합니다. 구원책략을 잘 사용하면 오히려 큰 상을 받아요.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들은 믿음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선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하늘님께서는 저더러 의롭다 하실꺼예요. 아셨죠?
교육생(일동): “믿습니다~~”
<장면2> 거리에서 포교하는 장면.
구선원: “2~30대를 대상으로 한 콘서트를 홍보중이예요. 요즘 청년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설문지 작성만 해주시면 콘서트 티켓이랑 문화상품권을 드려요. 잠시만 도와주실래요?”
행인: “바쁜데… 오늘 엄마 생일이라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데…”
구선원: “1분이면 돼요. 간단한 질문들이거든요.”
<장면1> 사이비 종교집단인 구선원에서 강사도라는 사람이 신자들에게 포교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장면이다. 그 교육내용을 잘 보면,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꼭 어딘가를 연상시킨다. ‘그물던지기’라는 단어에서 이들의 행위는 포교가 아니라 포섭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섭이란 ‘상대편을 자기편으로 감싸 끌어 들이는 것’을 뜻하는 말이지만, 포괄적으로는 ‘반대자를 집단으로 흡수하거나 포함시킴으로써 예상되는 반대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일단 집단의 성원이 되면 반대자는 집단을 비판할 수 있는 힘이 약화 된다.
이들은 거짓말을 하면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양심의 가책을 없애기 위하여 거짓말을 ‘구원책략’이라는 해괴한 말로 세뇌를 시키고 있다. ‘그물던지기’나 ‘구원책략’이라고 말을 드라마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사이비 종교집단에서도 그리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면2> 길거리에서 포교하는 장면이다.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물기 위하여 젊은이 대상 콘서트 운운하며 접근하는데 그런 것은 애초에 없다. 그러니 당연히 콘서트 티켓이나 문화상품권은 안준다. 있어야 주지.
이들은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내적갈등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연기력의 부족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두 장면은 비록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기존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지 잘 보여주는 듯하다. 포섭은 간첩들만 구사하는 기술이 아니다. 사이비 종교집단에 포섭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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