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숙 시인의 사랑앓이(17) 가을

하늘

가을

여름이 뜨거운 마지막 숨을 삼키자
가을이 서늘한 첫 숨을 토해 냈다.
그렇게 가을이다.

바람은 낮게 낮게 불어오고
강물은 깊게 깊게 흐르고
저 먼 곳의 기다림 끝에
그리운 그대가 있다.

허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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