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옥편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것은 인터넷으로 해결해버리는 세상이니 옥편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까도 싶지만 최근 무지 쉬웠던 한자를 옥편의 도움으로 알게 된지라 혹시나 해서 옥편 이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으로는 한자의 음을 알거나 한자를 입력해 넣을 수 있어야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그 한자가 이미지로 되어 있어 복사를 할 수 없다면 바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오늘 옥편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내가 음을 몰라 고생했던 한자가 妙(묘)였다. 얼핏 보기에 소녀라고 할 때의 ‘소’자 같아서 그렇게 알고 그냥 넘어갈 뻔했다. 妙를 파자하면 소녀(少女)가 되는데, 그 때문에 착각한 거다. 뭔가 개운치 않아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틀렸다. 妙는 女+少인데, 뭔가 손에 잡힐 듯 말 듯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럼 妙가 무슨 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복사를 할 수 있으면 그냥 복사해서 인터넷에 넣고 확인하면 ‘묘하다’라고 할 때의 ‘묘’라고 알려줄 테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이미지로 되어 있다면 복사를 할 수 없어 갑갑하기 그지없다.
이럴 때는 옥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옥편으로 한자를 찾는 방법에는 ①부수를 이용하는 방법, ②자음을 이용하는 방법, ③총획을 이용하는 방법, 이렇게 3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자음을 이용한 방법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빼고, 총획을 이용한 방법은 무식한 방법이니 빼고, 가장 기본이 되면서 바람직하고 그러면서도 간편한 부수를 이용한 방법을 소개한다.
한자 자전에서 글자를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통되는 글자의 한 부분을 부수라고 하는데, 이 부수를 이용하면 쉽게 원하는 한자의 뜻과 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부수를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러면 부수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까? 미안하지만 부수는 그냥 외우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있으면 참 좋은데. 하나 요령이라고 한다면 부수들을 대강의 모양으로 머릿속에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
그럼 妙를 옥편을 이용해서 찾아보자. 妙의 부수는 女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女의 부수는 3획이므로 자전 맨 앞쪽이나 뒤쪽에 있는 부수색인의 3획에서 女을 찾는다.
②女옆이나 아래에 적힌 쪽수를 펼치면, 女를 부수로 하는 한자가 획수 차례로 나와 있다.
③妙에서 부수 女를 제외한 나머지 획수인 4획부분에서 妙자를 찾는다.
④妙의 부수와 획수가 女부7획임을 확인한다.
⑤妙의 음과 뜻을 확인한다.
妙에서는 女가 부수이고, 女의 획수는 3획이다. 그리고 남은 少의 획수도 확인한다. 少의 획수는 4획이다.
[계집 녀+적을 소=묘할 묘]
그럴 법하다. 어린 여자애들은 묘한 구석이 참 많으니까.
이렇게 부수를 이용하는 방법은 기본적이면서 가장 간편하게 원하는 한자를 찾는 방법이다. 한자를 멀리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한자의 기본이 되는 부수를 열심히 외워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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