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두 눈을 새초롬히 깔고
예쁜척하던 아이가
신호등 앞에서 화살표를 봤다
새침한 얼굴로 루이비똥을
앞으로 자꾸 끌어당겨 메던 아이
나 한번 보고
화살표 한 번 보고
아이가
폴짝폴짝 뛴다
폴짝폴짝
폴짝폴짝
예쁜 소녀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천천히 가도 돼
급행 화살 타지 않아도 돼
폴짝 폴짝
폴짝 폴짝
그렇게 너의 걸음으로 뛰어서 가도 돼
너의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폴짝폴짝 뛰었어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고무줄놀이하면서
폴짝폴짝
폴짝폴짝
예쁜 여자아이가
폴짝 폴짝
화살표 위에서 뛴다
앞으로 끌어다 멘 명품가방이
뒤로 뒤로 밀려간다
폴짝 폴짝
폴짝 폴짝
*****
엄마 가방을 몰래 메고 나온걸까?
아니면 엄마에게 몇 날 며칠을 졸라서 산 명품가방을 멘걸까?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명품가방 루이비통을 메고 있다.
브랜드순위에서 항상 선두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3초빽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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