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상추에 묻은 이 노란 건 뭐예요?”
“으응, 송회가루”
“먹어도 돼요?”
“그럼, 먹어도 되지. 나 봐라 주구장창 뜯어 먹어두 암시롱도 안한다.”
“예, 할머니…”
“괜찮대두. 안 죽어. 송회가루야. 우리집 양쪽으로다가 큰 산이 두 개나 있어서 송회가루가 날라와서 노래. 노랗다고 또 의심하지 말고. 갖다 묵어도 암시롱도 안하니까 걱정허지 말고 묵어.”
*****
자식이 달아준 훈장꽃, 카네이션 한 송이 달지 못하고 송홧가루 잔뜩 묻은 상추 가지고 나와 길바닥에 앉아계신 할머니.
오늘 어버이날인데, 어버이날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할머니가 오매불망하는 반가운 소식이 노란 송홧가루처럼 날아 왔으면 좋겠다.
어머니, 어디 계세요?
저희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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