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게 어디 니맘대로 가봐!”
“아냐 아냐”
“니 에미도 저 쪽으로 갔지!!”
할머니가 회초리를 꺾었다.
아냐 아냐 하고 말하랴
엉엉 소리지르며 울랴
때리려는 할머니 두손 잡아 말리랴
혼쭐이 난 동생을 내버려 두고
긴 나뭇가지를 한 발로 뚝 꺾어
회초리를 만든 할머니가 무서워
형은 동생을 버리고
혼자서 마악 간다.
뒤 한번 안 돌아보고
“빨리! 빨리!”
입으로 빨리~빨리 하면서
앞으로 막 걸어간다.
혼자서.
할머니가 무서워서
회초리가 무서워서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간다.
오늘은 어린이날인데
할머니가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동생이 할머니한테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형은 앞으로
막 걸어간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입으로 빨리빨리하면서
앞으로 막 걸어간다.
*****
할머니가 손주를 진짜 때리실까봐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오늘은 어린이날..
엄마는 어디 갔을까!
매 맞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은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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