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아, 밀지마아~”
“선생님, 어떻게요? 이렇게요?”
“야! 이민찬~ 앉아아~ 너 그렇게 서면 내 얼굴 다 가리잖아”
“선생님, 김치~해요? 아니면 도라지? 지화자?”
개구쟁이 규하 말에 아이들은 와~ 하며 소리 내어 웃는다. 굳이 김치~를 하지 않아도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들.
김치, 치즈, 도라지, 지화자~ 제각기 자기 마음에 드는 말을 골라 작은 소리로 따라한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웃는다.
작가와의 만남 뒤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포토타임. 작가를 처음 본다는 남촌초등학교¹ 아이들.
“아이참, 촌스럽기는~야 김치가 모냐?
치~즈 해야지~” 새침데기 민지 말에 규하가 혀를 쭉 빼며 메롱을 한다.
“선생님, 손은요? 손은 어떻게 해요?”
“뭘 그런 거까지 묻냐? 행운의 상징~브이~브이가 좋지. 그쵸~ 선생니~임?”
성찬이 말에 아이들 몇몇이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브이를 만든다.
브이를 만들어 살며시 위로 드는 아이도 있고, 자기 얼굴에 살짝 대는 아이도 있고, 브이 손가락을 볼에 폭 찍어 나 어때? 귀엽쥐이~~~하는 아이들도 있다.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너무 예쁜 남촌초등학교 아이들.
생각하는 사람 로댕처럼 사색에 잠긴 표정을 짓고선 “선생님, 이건 어때요? 저 쫌 멋지지 않나요 선생니임?” 개구쟁이 규하가 손을 턱에 대고 한쪽 무릎을 꿇는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또 까르르 웃는다.
작가를 처음 만난다는 아이들~
작가와 사진 찍는 게 처음인 남촌초등학교 아이들 마음이 모두 모두 설레나 봅니다.
“얘들아, 사진을 어떻게 찍든 모두 다 예뻐~”
“자 김치~~ 아니 치즈~~~~”
찰칵~
용인에 있는 남촌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56명. 유치원 아이들 6명. 며칠 전 2명이 또 전학을 갔단다. 한 명 한 명 아이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앉는다는 참 좋은 선생님들.
*****
“작가선생님, 너무 좋아요~가지마세요~” 아이들이 붙잡고,
“우리 아이들 작가선생님 오늘 처음 봤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선생님들도 좋아하시고,
졸음운전해 가면서 멀리 간 보람이 있네요.
오늘도 넘 행복했어요.
고마워, 애들아!
고맙습니다, 선생님~^^
*****
1. 남촌초등학교(용인): 1968년 설립된 공립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 전교생이 56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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