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신성하게 여겼던 나무이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군 겨울철에 홀로 높은 가지위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니 이를 다들 신령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해서 동서양 어디에서건 겨우살이를 하늘이 내린 영초로 대접하였다.
겨우살이를 온갖 병을 치료하고 불임의 증상에도 아이를 낳게 하고 벼락과 화재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생불사의 능력이 있는 신성한 식물로 여겼는데 그 이유는 모든 나무가 잎이 떨어진 겨울에도 홀로 공중에서 푸르름을 자랑할 뿐 아니라 일생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때문이었다.
겨우살이 잎은 길이 3~6cm, 폭 0.6~1.2cm로 가지 끝에 마주나기하고, 끝이 둔한 피침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만져보면 가죽처럼 두꺼우며 윤기가 없다.
4월에 가지의 마디나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달린다. 10~12월에 과육이 있는 지름 6㎜ 정도의 둥글고 끈끈한 열매가 반투명한 연노란색으로 여문다.
겨우살이는 대개 참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오리나무 등에 기생하는데, 주로 뽕나무에 기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극히 보기가 힘들고, 참나무에 난 것이 제일 많다. 옛사람들도 참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가 제일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겨우살이는 세계적으로 1천5백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참나무, 팽나무 등은 기생하는 겨우살이 때문에 나무가 죽을 일은 거의 없지만, 겨우살이가 기생하는 동백나무는 3~4년쯤 뒤에 말라 죽는데, 겨우살이한테 수분과 영양분을 모두 빼앗기기 때문이다.
겨우살이는 암을 비롯해 간경화, 신부전증, 신장염, 심장병, 위궤양, 당뇨병, 고혈압 등 갖가지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동백나무겨우살이에는 해조의 정기가 많이 배어 있어 신부전증이나 고혈압 같은 신장과 관련된 질병에 특히 효과가 있고, 간과 신장을 보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풍습을 없애고 경련이나 마비를 풀어주며 경락을 통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그 외에도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고 아플 때나 각기병, 고혈압, 신장염, 당뇨병, 암, 위장병, 간질, 신경쇠약 등에 두루 효과가 있으며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에도 좋다.
겨우살이를 그늘에서 말려 하루에 10~30g씩 차로 달여 마시면 되는데,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온갖 난치병에 잘 듣는다. 겨우살이는 맛이 담담하고 독성이 전혀 없으므로 누구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이상적인 약초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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