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를 마실 때 스푼이 없으면 습관처럼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삼아 휘휘~ 저어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마시곤 했는데, 이는 큰일 날 일이다.
커피믹스 봉지는 한 겹으로 된 필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아미드(PA),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알루미늄박 등 3~5겹의 필름을 합쳐 만든 다층 포장재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커피믹스 봉지를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도록 만든 절취선 부분에 소량의 납 성분이 있기 때문에 봉지를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납 성분이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슈퍼맨도 어찌 못하는 것이 납이다. 납에 중독되면 큰일 난다.
납이 우리 몸에 축적되면 금방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몸의 이상을 캐치하기란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발병하게 되면 치명적이다.
납에 중독되면, 초기에는 식욕부진, 변비, 복부팽만감 등이 나타나다가 약간 더 진행되면 복통이 나타나며 권태감, 불면증, 노이로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납중독이 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잇몸에 납빛 줄이 생기면서 손가락과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과 팔에 마비가 오고, 관절통, 근육통과 같은 근육장애가 나타난다.
무엇보다 납중독으로 인해 가장 치명적인 것은 중추신경계 장애다. 납 성분이 두뇌조직에 스며들면 뇌세포 간 연락에 장애가 오고, 심하면 뇌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납에 중독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는 낮은 농도의 납 성분에도 신경장애를 나타낸다.
2017년 5월 4일, 이렇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어마시지 말라는 요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오늘 페이스북을 둘러보다가 평소 생활이 용감무쌍하기 그지없는 한 페친이 아직도 이런 방법으로 커피를 마신다는 글을 올렸기에 부랴부랴 살을 붙여 정식으로 올린다.
가급적 커피믹스를 마실 때는 커피봉지를 스푼대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이며, 어쩔 수없이 봉지를 스푼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꼭 절취했던 부분의 반대쪽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냥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대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심간 편하다. 아니면 그냥 손가락으로 젓든가.
- 듕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면 - 2021-09-25
- 작품성이 엿보였던 영화 자산어보 - 2021-09-24
-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 2021-09-12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