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저분한 이야기 하나.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생활정보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똥 이야기를 자주한다. 똥에 얽힌 추억이 많다보니 그런 듯하다. 어제 또 변기가 막혔는데-독구 때문에 우리집은 자주 막힌다- 이번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뚫어버렸다. 그 기술을 전수하려고 한다. 너무 간단해서 배워두면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수법이다.
그전에 이야기 순서를 달리해서 변기가 아닌 막힌 똥꼬를 뚫었던 사연을 먼저 소개한다. 독구가 세 살쯤이었을 때 있었던 일인데 그 어린 것이 똥을 누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다가 사랑으로 뚫어버렸던 내용이다.
독구는 아기 때부터 아주 딴딴한 똥을 눴다. 염소 똥 같은 것이 땡글땡글 모여져 있는 똥을 누는데 물기라고는 1도 없다. 그렇게 마른 똥만 누다보니 배변이 늘 힘들었다. 모유가 아닌 분유만 먹고 자란 아이들이 그런 현상이 많다고 한다. 문제의 그날도 독구는 똥을 누다 제대로 나오지 않자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다. 똥은 일부만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선 밖으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해서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똥을 꺼내 주리라 결심했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똥에 참기름 묻히기이다. 아마 참기름이 아니라 어떤 기름이라도 통하지 싶은데 난 참기름을 사용했다. 손을 깨끗이 씻고서 손가락에 참기름을 듬뿍 묻힌 다음 똥의 표면을 코팅하듯 살살 기름으로 발라주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똥꼬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참기름을 아끼지 않고 똥의 표면에 참기름을 듬뿍 발랐다. 그런 다음 힘을 쓰게 하여 똥이 밖으로 일부 삐져나오면 똥을 뜯어가면서 참기름 바르기를 반복하면서 똥을 완전히 배출시켰다.
손톱이 길거나 날카로우면 상처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기억은 나에게 기분 좋은 무용담으로 기억되어 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변기가 막혔을 때 뚫은 방법이다.
우선 변기가 막히면 이곳에서 알려주는 방식대로 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이곳에 나오는 15가지 방법 중에서, 비닐봉투를 이용하여 공기압으로 뚫는 방법, 물을 더 부어 수압으로 뚫는 방법, 뜨거운 물로 녹이는 방법 그리고 늦은 밤 시간이면 시간을 두고 용해시킨 후 뚫는 방법인 방치법을 이용하는데, 오늘 내가 소개하는 방법은 어떤 도구도 필요 없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문제는 사람에 따라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데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린 것이므로 변기를 뚫겠다고 결심만 굳게 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①우선 옷소매를 걷어 올린다.
②손을 변기 속으로 집어넣는다.
③손끝의 감각으로 똥을 찾는다.
④똥을 손으로 눌러 바스러트린다.
⑤물을 내려 보고 그래도 막힌 것 같거든 3번과 4번을 반복한다.
더럽다고 장갑을 끼고 하는 것보단 맨손으로 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고 뒷마무리하기에도 좋다. 장갑을 씻는 것보다 맨손을 씻는 게 훨씬 간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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