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강추위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중학생들”
어린 중학생이 등교하다가 할아버지가 쓰러지자 평소 학교에서 배운 응급구조 매뉴얼대로 응급조치를 하여 구한 사실이 있었다. 11일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그러자 일부 매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발견한 어린 학생들이 한파 속에서도 패딩을 벗어 덮어주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는 했지만, 솔직히 내용처럼 그리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단신(短信)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착한 뉴스는 모든 매체들이 벌떼처럼 달라붙어 인터뷰도 좀 따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해피바이러스가 퍼질수록 이 세상이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없던 사실도 잘 지어내는 기성언론들이 이런 사연을 알리는 데는 인색한 것 같아서 영 마뜩찮다. 그런 의미에서 선행을 한 중학생 소식을 좀 자세히 소개한다.
이들 착한 주인공은 서울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 정호균, 신세현 학생이다.
이들 세 학생은 지난 11일 8시경 등굣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2동 청솔아파트 답십리시장 근처에서 한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엄창민 학생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일으켜 무릎 위에 안아서 할아버지를 깨우는 사이 정호균 학생은 119에 신고하였다. 신세현 학생은 할아버지의 체온유지를 위해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할아버지를 덮어 드리며 체온이 유지되도록 신경을 썼다.
이들의 재빠른 조치로 할아버지가 깨어나자 세 학생은 할아버지를 엎고 집에 까지 안전하게 모셔드리고 뒤늦은 등교하느라 평소보다 늦은 8시 45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이들의 모습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날 서울은 최저기온 영하 11도의 한파가 닥친 상태여서 이들 학생이 곧바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으면 생명이 위급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 정호균, 신세현 세 학생과 이들의 구조 활동을 사진으로 찍어 알리는데 일조를 한 익명의 시민을 칭찬한다. 여러분들이 있어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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