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는 우리나라 각지의 논밭이나 들에 더러 자라는 잡초이다. 길 옆이나 묵은 밭 혹은 논의 물기 있는 땅에 주로 자란다. 꿀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한자로는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수양이(水羊耳)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6월 무렵에 연한 보라색의 자잘한 꽃이 가지 끝에 흩어져서 피며, 7월에 자잘한 씨앗이 익는다.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많으며 전초에서 비릿한 냄새가 난다. 겨울철에도 잎이 말라죽지 않고 로켓 모양으로 넓게 퍼져서 겨울을 난다.
겨울철에 잎이 바닥에 붙어 퍼져있는 모양이 배추를 닮았으나 배추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잎이 주름진 모양이 곰보 모양이라고 해서 곰보배추라고 부른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가을에서 봄 사이에 전초를 채취하여 약으로 쓴다고 나와 있다.
따뜻하고 물기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비옥하고 모래가 섞인 푸석푸석한 땅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들판에 많이 자란다.
곰보배추에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혈액을 맑게 하고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기생충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곰보배추는 혈뇨, 피를 토하는 데, 복수가 찬 데,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목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 치질, 자궁출혈, 염증질환 등 여러 가지 부인병에 만병통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효력이 있다.
기침에는 곰보배추를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뽑아 푹 달여서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된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묵은 기침이라도 낫는다. 막걸리로 담가 먹는 것이 귀찮다면 그냥 물로 달여 마셔도 괜찮다. 비릿한 풀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가을에 곰보배추를 채취하여 증류해서 한번에 20㎖씩 하루 두 번 먹는다. 또는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곰보배추 40~8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 나누어 마신다.
신선한 것이 마른 것보다 효과가 높고 천식, 가래, 기침 등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 24시간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10~20일이면 낫는다. 가벼운 두통, 현기증, 목이 마르는 것, 상복부의 불쾌감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여성의 질염이나 자궁염에는 곰보배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g에 물 3~4되를 붓고 10분가량 끓여서 질을 씻는데 쓴다.
치통에는 곰보배추 약간을 짓찧어 입에 물고 있으면 곧 통증이 멎는다.
피부염, 종기, 습진, 가려움증, 타박상에는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내어 피부병이 있는 부위에 하루 1~2차례 바르면 효과를 본다.
- 약이 되는 식품〈30〉 만성신부전증에 좋은 식품들 - 2018-11-11
- 약이 되는 식품〈29〉 암을 다스리는 식품 - 2018-09-26
- 약이 되는 식품〈28〉 현대인의 고민 변비에 좋은 음식 - 2018-09-01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