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작은 근심이 하나 생겼다. 인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두발에 이상이 생긴 듯해서이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카락수가 부족해지는 현상, 즉 탈모(脫毛)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드러난 정황들로 보면 괜한 걱정이 아닌 것 같다.
자고 일어나서 베갯잇을 보면 머리카락이 20~30여 개 붙어있고, 낮 시간동안 생활하면서 이리저리 흘리고 다니는 머리카락이 대충 잡아도 20여 개는 된다. 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50개는 충분히 빠지는데 계산해보면 얼추 하루 평균 100여 개가 빠지는 셈이다. 100은 탈모의 공식에 나오는 숫자다. 조짐이 영 좋지 않다.
낙엽이라면 내년 봄에 파릇파릇 새롭게 돋아나겠지만 머리카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집안내력에 탈모가 심했던 조상님이 없었기에 방심했는데 후회막급이다. 한숨만 내쉬며 낙담할 수만은 없겠기에 귀찮음을 떨치고 일어나 대처법을 알아봤다.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면 대머리를 위한 가발 쪽으로 알아봐야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서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위주로 대충 알아봤다. 탈모로 맘 고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탈모가 생기는 이유
우주의 근간을 이루는 법칙이 ‘인과율’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혹은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이론인데, 솔직히 탈모가 진행 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 탈모가 생기는 이유를 알아서 뭣 하겠나, 그저 분량 늘리기일 뿐, 어떤 이유가 있었으니 탈모가 생겼겠지.
그래서 탈모가 생기는 이유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패쓰다. 이제 네이넘(네이버)에게 짜웅 안하련다. 문장도 더러워지고 뭣 보다 힘들다.
-탈모에 좋은 음식
탈모가 생기는 이유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10초도 되지 않아서 하게 생겼다. 먹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탈모가 생기는 이유’를 거론하지 않고는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아흑~ 모양새 구겼다).
알아본 바로는 탈모는 영양부족과 스트레스(원형탈모인 경우) 그리고 유전적 요인으로 생긴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받고 싶어서 받는 사람 없으니 말하나 마나고, 유전적 요인 역시 부모를 가려서 태어날 수 있는 재주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애초부터 손 쓸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영양부족이라면 여지가 있다. 탈모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검은콩이나 검은깨와 같이 주로 색이 검은 식품들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덕구일보에서 한번 거론한 바 있는 하수오이다.
▷흰머리를 검게 만드는 하수오 효능과 제대로 먹는 방법
하수오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먹기 시작하면서 그 효능이 널리 알려졌다고 하는 회춘의 명약 하수오. 하수오는 성씨 하(何), 머리 수(首), 까마귀 오(烏)라는 한자를 쓰며, 하 씨가 산에서 하수오를 먹어 머리가 검고 풍성해져서 ‘하씨 머리는 까마귀처럼 검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탈모와 흰머리에 좋은 음식과 약재로 인정을 받아 중국에서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하수오는 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는다. 시중에 국산 하수오라고 하는 것은 ‘이엽우피소’일 가능성이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하수오 대신 ‘백하수오’ 다른 말로 ‘백수오’라고 하는 은조롱의 뿌리를 대체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엽우피소가 은조롱과 생김새가 닮았다.
자료에는 하수오나 은조롱을 검은콩즙에 섞어 알약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먹든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같으니 그냥 재주껏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래도 정확히 먹고 싶다면 위의 하수오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검은콩
검은콩은 하수오의 효과를 강화시키기 위하여 쓰는데 검은콩을 식초에 담가 식초콩을 만들어 먹으면 머리털이 검게 변한다.
검은깨
검은깨는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성분(케라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두피가 건조해서 하얀 가루 같은 각질이 떨어지거나 가려울 때에도 효과가 좋다.
현미
현미(玄米) 껍질에는 비타민 E와 같은 유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머리를 검게 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검은 오디
검은 오디를 오래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그 외 탈모에 좋은 음식은 조, 수수가 있고,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도 모발의 영양성분인 요오드, 철,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탈모에 좋은 식품이… 라고 한다. 그리고 견과류도 좋다고 하고, 채소류와 녹차 잎이나 어성초 잎으로 만든 차(茶)도좋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것들이 많은데 탈모가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탈모에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동물성 기름진 음식이나 담배, 술, 설탕, 밀가루 음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탈모는 생명을 갉아먹는 질병은 아니지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고약한 증이다. 소개한 음식으로 노력해보고 아울러 틈틈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좋을 것이다.
이상은 탈모로 인해 신경이 쓰이는 경우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탈모라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알려지기로 탈모치료에는 바르는 약으로 미녹시딜, 먹는 약으로 피나스테라이드 외에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잠시 거론했지만 일부러 원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벳의 속담도 있거니와 혹여 걱정거리가 있다면 잠시라도 내려 놨으면 좋겠다. 잠시 잠시 하다보면 다 괜찮아진다. 계속 걱정하면 원형탈모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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