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개미’라는 별명을 가진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부산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8일 오후 5시경 부산항 감만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되었다. 아스팔트를 일부 걷어내자 독개미 1천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붉은 독개미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방제 조치가 진행 중이지만, 완전한 섬멸을 위해서는 여왕독개미를 찾아야 하는데 개미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3일 현재 독개미가 발견된 지점에서 반경 5m, 깊이 3m 가량의 땅을 파는 파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왕개미를 확인하고 아스팔트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독개미를 완전히 방제하기 위한 작업이다. 아울러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한 일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땅파기 작업 등 붉은 독개미 관련 추가 방역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붉은 독개미의 확산 및 피해방지를 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독개미가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독개미가 선체나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서 유입 경로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붉은 독개미는 3~6mm의 크기에 적갈색 몸과 검붉은 배를 가지고 있다. 꼬리 부분에 있는 독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은 물론 호흡 곤란을 동반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여 명이 이 독개미에 쏘여 100여 명 정도가 사망해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이 독개미가 고베항 등 일본열도 서부에 상륙한 뒤 동쪽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도쿄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임 외래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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