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몸에 힘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골골거리며 백 년을 살면 뭣하나. 이왕이면 가는 날까지 꼼지락 꼼지락하더라도 움직이면서 살아야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장을 걷거나 산을 오르는 것보단 이왕이면 골프나 테니스처럼 뽀대나는 운동이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친구 놈들은 거의 골프를 치는 것 같다. 내 눈에는 돈 좀 벌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나의 편협(偏狹)된 마음일 수 있다.
골프의 경우 운동효과에서 의문점이 들지만 골프를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골프가 결코 쉬운 운동이 아니라면서 예찬론을 펼치는데 자못 그 표정들이 심각하다. 하긴 필드를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은 되겠지.
테니스의 경우에는 운동량에 전혀 의문점이 생기지 않는다. 테니스 코트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운동효과 면에서는 골프보다는 확실히 나을 것 같다.
그래, 골프나 테니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운동이라는 걸 해보자.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고르지? 잠시 생각하다 쉽게 결론 내렸다. 프로선수들이 얼마나 버는지를 비교해보면 간단할 것 같다. 뽀대나고 인기 있는 스포츠라면 당연히 상금이 많을 테니까.
골프
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라면 마스터스 오픈, US오픈, 브리티시 오픈, PGA챔피언십이다. 미국에서 3개, 영국에서 1개의 대회가 열린다. 상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심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상금규모가 큰 남자선수가 받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마스터스 오픈(미국 골프협회)
총상금 1,000만 달러(약 112억 7천 만원) / 우승상금 216만 달러 (약22억 3천 만원)
▷US오픈(미국골프협회)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7억 3천 만원) / 우승상금 216만 달러 (24억 5천 만원)
▷브리티시 오픈 or The Open (영국골프협회)
총상금 845만 달러(약 95억 2천 만원) / 우승상금 1, 549,590달러 (약 17억 5천 만원)
▷PGA 챔피언십(미국골프협회)
총상금 330만 달러(약 37억 1,800만원) / 우승상금 576,000달러 (약 6억 5천 만원)
테니스
테니스는 일찌감치 남녀평등을 이뤘다. 그래서 우승자의 상금이 남자와 여자가 차이 없이 동일하다.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영국), US오픈으로 나라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호주 오픈
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 원) / 우승상금 370만 호주달러(약33억 원)
▷프랑스 오픈
총상금 3,600만 유로(약 452억 원) / 우승상금 210만 유로 (약26억 5천 만원)
▷윔블던
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469억 원) /우승상금 220만 파운드(약32억 6천 만원)
▷US오픈
총상금 5,040만 달러(약 567억 원) / 우승상금 370만 달러(약41억 6천 만원)
예상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왔다. 골프와 테니스가 상금에서 비등비등하거나 차이가 있더라도 별로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압도적인 차이로 테니스의 Win이다. 비슷해야 이야기를 좀 더 끌어갈 수 있는데… 아깝다.
흠, 골프보다 테니스를 좀 더 쳐준다 말이지? 그럼 테니스로 해야지. 테니스 입문과정부터 살펴봤다.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곤 바로 포기했다. 배울 곳도 칠 곳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는 배드민턴이나 탁구가 어울릴 것 같다. 그동안 했던 가락이 있으니 헤메지도 않을테고, 무엇보다 집에 배드민턴 채가 있으니 언제든지 칠 수 있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 듕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면 - 2021-09-25
- 작품성이 엿보였던 영화 자산어보 - 2021-09-24
-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 2021-09-12
덕구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는 조건으로 기사의 일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무단전재 및 각색 후 (재)배포는 금합니다. 아래 공유버튼을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