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로 매출을 올리는 마트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마트 이용자들이 상품을 고를 때는 가격을 꼼꼼히 살피지만 정작 계산대에서 계산을 할 때는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진열대에 세일한 금액을 표기하여 고객을 유인하고 실제 계산할 때는 금액을 올려 받는다는 덕구일보 기사입니다.
한 품목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아무래도 전체 가격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예스24 중고서점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는군요. 며칠 전 딸과 함께 예스24 중고서점을 방문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반디앤루니스’나 ‘교보문고’같은 큰 규모의 서점이 있습니다만 저희는 ‘예스24 중고서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금액이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일반 서점에서는 신간위주라 건질만한 책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예스24 중고서점에서 제가 고른 책 두 권과 딸이 고른 책 세권을 들고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는데, 딸이 계산하는 직원에게 왜 금액이 다르냐고 묻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희는 책을 각자 고르고 각자 계산을 하거든요.
원서에 욕심이 많은 딸이 고른 책은 New moon, Eclipse, Breaking dawn 이렇게 세권이었습니다. 스테파니 메이어(Stephenie Meyer)의 연작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Twilight Series)로 뱀파이어 연인시리즈라고도 하는 책인데, 집에 Twilight이 있으니 이번에 나머지를 채워 짝을 맞추려 했었나봅니다.
책표지 뒤쪽에 찍혀 있는 책 가격은 8,500원입니다. 그런데 8,500원이 14,800원으로 둔갑하니 황당했나봅니다.
“8,500원인데 14,800원이 찍혀있는데요?”
“달러가치가 오르면 책 가격이 올라갑니다.”
딸과 예스24중고서점 직원이 나누는 대화입니다. 이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랍니까! 중고책 사는데 달러가치는 무슨 소리일까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제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이상한 답변을 합니다. 외국에서 책을 사오는데 달러가치가 오르면 판매가격이 오른답니다. 책을 외국에서 사온다는 것도 몰랐지만, 책이 팔릴 때의 달러가치에 맞춰 책 가격이 결정된다니 더욱 놀랍습니다.
싸게 사오면 싸게 팔고, 비싸게 사왔으면 비싸게 파는 것이 맞습니다만 사올 때의 금액이 아니라 팔 때를 기준으로 삼다니 참 해괴한 일입니다. 금이나 주식을 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중고서적이 달러에 연동하여 가격이 결정된다니 이런 식이면 책 뒤에 붙여놓은 판매가는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앞으론 환율을 점검해보고 예스24 중고서점에 가야할지도 모르겠군요. 마트에 가거나 예스24 중고서점에 갈 때는 눈 뜨고 코 베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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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로 매출을 올리는 마트가 있다.
▷예스24 중고서점 장산점 방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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