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를 아십니까? 다이소 일본회사 논란

다이소
한국(위)과 일본(아래)의 다이소 매장전경.

다이소는 온갖 싼 물건 다 갖다놓고 파는 생활용품 전문유통점이다. 워낙에 저렴한 물건들만 파는지라 대통령까지 생활비를 아끼려고 다이소를 이용할 정도이다. [참고기사] 중앙일보 2017.08.04.

오래전 다이소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때문에 불매운동 직전까지 갔다가 어떻게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이번에 대통령이 자주 이용한다는 뉴스로 인하여 다이소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조명이 비추는 곳은 예전과 동일한 부분으로, 다이소가 독도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을 후원하는 기업인가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소문일 뿐인가 하는 지점이다. 다이소는 어떤 회사일까?

다이소는 우리말의 ‘다있소’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일본어 ダイソー(다이소)로써 본사가 일본 히로시마 현 히가시히로시마 시에 있는 다이소 산업(株式会社大創産業, 영어: Daiso)의 브랜드명이다. 그러니까 브랜드로써의 다이소는 일본회사 것이 맞다.

이 정도는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논란이 생길 것 같지 않지만 논란이 생겼다. 바로 사각지대 때문이다. 일본 다이소 산업이 100프로 출자했으면 깔끔한데 국내업체인 아성산업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다이소는 아성산업이 운영하는데, 아성산업은 일본 다이소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회사명을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바꾸었다. 일본 다이소산업은 다이소아성산업의 지분 34.21%(어떤 자료에는 34.24%로 나와 있다)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한국의 다이소가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당시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 박정부 회장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자청 “다이소는 토종기업”임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박회장이 주장하는 요지는 다이소라는 상표만 일본 다이소산업의 브랜드를 공유할 뿐 일본 다이소에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인적교류도 없으므로 다이소는 국내 토종기업이라는 것이다.

일견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냥 국내기업이면 몰라도 ‘토종’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박회장의 바람이 표현된 것이고, 한국 다이소는 외국(일본) 투자기업에 다름아니다.

더욱이 한국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1억3150만 원씩 총 153억9450만 원을 지급한 것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물론 다이소 박정부 회장이 거짓말 한 것은 없다. 일본에 건네진 돈은 브랜드 로얄티가 아니라 이익에 따른 배당금이니까. 한국 다이소는 그럴리가 없고, 일본 다이소의 경우 그 회사가 독도를 다께시마로 바꾸는 운동에 후원하는 회사인지의 여부를 떠나 다이소의 매출 중 일부는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겉에서 대충보거나 안에서 자세히 보거나 다이소는 롯데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박회장의 주장과는 달리 한국 다이소가 토종기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넘어지나 자빠지나 아프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다.

한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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