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KT위즈가 14일 김상현에 대해 KBO에 임의탈퇴 해제 신청 후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 임종택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김상현 선수의 웨이버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은 지난해 7월 음란행위로 물의를 빚어 KT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고, KBO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바 있다. 김상현은 그동안 징계와는 별도로 리틀야구단에 재능기부도 하며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이 김상현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겠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김상현 사건을 한번 복기해보자.
경찰에 따르면 김상현은 지난해 7월 16일 오후 4시50분쯤 전북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길을 지나는 20대 여성을 보며 자신의 차안에서 자위행위를 하다가 여대생 A씨의 신고로 잡혔다. 경찰은 김상현을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여기까지가 김상현 사건의 전모이다. 좀 쪽팔리는 일이긴 하지만 그리 중대한 범죄는 아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차안에서 자위를 했다는 거다.
승부조작이나 불법도박, 약물복용과 같이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사건도 아니고 음주운전처럼 타인의 위험을 초래하는 사건은 더욱 아니다.
같은 팀 장성우 선수처럼 동료선수나 감독에 대한 험담을 하고 팬을 조롱한 것도 아니고 여러 여성들과 문란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KT는 팀에 보탬이 될 것은 젊은 장성우는 용서하고, 나이 들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김상현은 웨이버 공시를 한다고 한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로 KT의 이중잣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되지 싶다. 이번 KT의 발표를 보고 느낀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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