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평양 부흥회를 기념해 ‘Again 1907 in Busan’이라는 주제로 지난 2006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신교 단체의 집회 모습. 2010년 범어사 천왕문이 방화로 전소되자 뒤늦게 인터넷에서 ‘범어사 무너지게 해달라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된 동영상으로, 앞부분에는 이 행사를 축하하고 기독교 청년들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당신의 뜻을 억지로 따르고,
당신의 법을 무턱대고 지키며,
당신의 명령에 마지못해 복종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지 매드슨 <기도>중에서
“하나님! 사찰이 무너지게 해주시옵소서… 범어사가 무너지게 해주시옵소서~”
독실하진 않지만 교회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권 소령이 휴대폰으로 ‘범어사 무너지게 해달라’ 영상을 보여주며 거품을 품었다.
그러자 엄청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진 집사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나는 옆에서 그 모습이 보기 민망하여 어중간한 표정만 지었다. 2011년 봄에 있었던 일이었다. 우리의 믿음은 ‘권 소령<나<진 집사’ 순이다.
권소령은 여전히 믿음의 싹을 틔우지 못한 채 이혼당하기 싫어 교회만 꾸역꾸역 나가고 있고, 진 집사는 바쁘게 사느라 매주 나가지는 못하고 띄엄띄엄 교회에 나가고 있다.
시간이 많은 흘렀는데도 주변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살림도 그대로, 사람들도 그대로….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나는 이렇게 쓸데없이 나이만 먹고 있다. 에이 맛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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