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
키예프에 도착하자마자 리비우로 이동하려고 기차를 타러 내려가던 중 휴대폰 소매치기 당했다. 기차표도 휴대폰에 있었는데, 코앞에서 기차 놓치고 완전 멘붕. 휴대폰만 믿고 있다가 휴대폰을 도난당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결국 경찰서에 가서 휴대폰에 같이 끼워 둔 직불카드 정지 신청하고, 메일 사용 등 급한 불 먼저 껐다. 그런데 황당한 것이 지네가 경찰서에 가서 경위조사서 쓰자고 했으면서, 막상 가니 다른 경찰관이 하는 말이다. 자기네는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한국 대사관으로 가란다. 그 한밤중에.
여행자보험도 알뜰형으로 들고 와서 휴대폰 분실 보상도 못 받을 텐데, 그냥 역으로 돌아와 중고휴대폰을 알아봤더니 제일 좋은 것이 갤럭시S7인데, 우리나라 중고시세의 2배 이상을 받는다.
그래도 여행 와서 사진이 중요하기에 사진 기능이 그나마 나은 이것이라도 사야하지만, 한국 와서 새로 사야 할 것 같아서 비싼 금액에 망설이다 새벽기차 타기 마지막 30분전에 갖고 있는 현금 탈탈 털어 구입했다.
캐시카드도 잃어버려 남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아서 현지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ATM이 묻는 신용카드의 핀번호를 모르겠다. 신용카드의 핀번호는 카드 비밀번호인가? 그런데 왜 6자리지?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현금 인출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페이스북에 올라온 페친의 게시물이다. 그냥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일 년 삼백육십오일 가운데 삼백일은 외국여행으로 보내는 부럽기 그지없는 페친인데, 그런 여행의 고수가 신용카드의 핀번호가 뭔지 몰라 곤혹스러워하다가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핀번호가 뭔지 제대로 알아두자는 마음에 해당 게시물을 예의주시했다. 오래지 않아 그에 대한 답이 올라올 것이므로.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결했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답을 알고 나니 너무 허무하기 그지없다. 신용카드 핀번호는 그 카드의 비밀번호와 같은 것이고, ATM이 6자리를 입력하라고 하면 그냥 뒤에 00을 붙이면 된다는 거다. 역시 모르면 어렵고, 알고 나면 쉽다.
해외여행 팁!(모두가 아는 건데 뒷북치는 느낌이 들지만), 신용카드 핀 번호는 비밀번호다. 4자리 비밀번호에 6자리를 묻는다면 [비밀번호+00]을 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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