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8회 초 1사에서 한화의 호잉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다. 롯데의 유격수 신본기 선수가 공을 따라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은 글러브를 살짝 벗어나 신본기 선수의 머리에 맞았고, 신 선수의 머리에 맞고 튕긴 공은 백업하기 위해 달려온 좌익수 전준우 선수가 잡아 호잉 선수는 아웃되었다.
이 플레이를 중계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처음엔 비명을 지르며 놀랐으나 신본기 선수가 다친 것 같지 않자 “웃으면 안 되는데···”라고 하면서도 웃었다. 그러나 심하게 웃지는 않았다.
전준우 선수는 호잉이 아웃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대놓고 웃었고, 민병헌 선수는 그 자리에서는 웃음을 참다가 중견수인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도저히 못 참겠던지 허리를 숙이고 배를 잡고 웃었다.
참고로 신본기 선수는 기본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수비와 타격 모두 뛰어난 선수이고, 전준우, 민병헌 선수 역시 국가대표 외야수이다. 그리고 이들은 착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나의 느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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